금융가 고층 빌딩 흑백 전경. IMF 토큰화 4대 장벽 보고서 관련 자료사진

IMF, 토큰화 4대 장벽 지목…한은 부총재 사전 대응 언급

국제통화기금(IMF)이 10월 8일 세계금융안정보고서(GFSR) 10월호 3장을 먼저 공개했다. 토큰화가 효율을 높이려면 법적 확실성, 규제 명확성, 상호운용성, 결제자산이라는 네 가지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같은 날 서울 한국은행 별관에서 한은과 IMF가 연 공동 발표 행사에서는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가 아시아의 사전적 대응 체계 마련을 언급했다.

토큰화는 채권·펀드·주식 같은 기존 자산의 권리를 블록체인 위 토큰으로 기록해 거래·결제하는 방식이다. IMF가 같은 날 올린 블로그 글에 따르면 지금 토큰화 활동의 대부분은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즉 채권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빌리는 거래다. 토큰화 레포의 일평균 거래액은 3,000억~3,500억 달러다. 미국 레포 시장 하루 거래액 약 13조 달러와 견주면 아직 작은 규모다.

토큰화 주식은 쓰임새가 달랐다. IMF가 분석한 토큰화 주식 거래의 약 80%는 1주 미만 소수점 거래였고, 거래의 절반 이상은 전통 시장의 거래시간 밖에서 이뤄졌다. 비중은 거래 건수 기준이다.

네 가지 장벽 가운데 법적 확실성은 토큰화된 자산이 집행 가능한 권리를 나타낸다는 확신을 뜻한다. 결제자산은 토큰화 거래의 대금을 무엇으로 치르느냐의 문제다. IMF는 정책 권고로 기술중립 접근, 토큰화 자산에 연결된 법적 권리의 명확화, 기술과 무관하게 같은 활동에는 같은 규제 적용, 토큰화 플랫폼과 전통 금융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지원을 제시했다. 연계성·레버리지·유동성 위험에 대한 감시와 안전장치도 포함된다. IMF는 토큰화가 지금 금융체계 전체에 주는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확산되면 기존 인프라와 법·규제가 새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과제가 된다고 봤다.

한은 행사 발표를 맡은 곤살로 페르난데스 디오니스 IMF 통화자본시장국 선임 금융부문 전문가는 토큰화가 취약성이 쌓이고 충격이 전달되는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총재는 개회사에서 결제 속도가 빨라지고 중개 비용이 낮아지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모두에 상당한 편익이 예상된다고 하면서 아시아가 과거 급격한 자본유출을 겪은 지역이라는 점을 짚었다. 토큰화가 확산될수록 사후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어 사전적 대응 체계 마련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결제자산 문제는 한은 패널 토론에서도 나왔다. 패널로 나선 윤성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실장은 은행의 유동성 문제를 거론했다. 시범 단계에서는 유동성 수요가 작지만 거래량이 늘면 지급준비금이 기존 한은금융망과 새 플랫폼으로 나뉘어 은행들의 유동성 확보 비용이 커지고 관리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앙은행 지급준비금을 기반으로 한 도매형 디지털화폐와 예금토큰의 안전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도 했다.

GFSR 본보고서는 10월 13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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