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7일 임신성 당뇨 산모의 자녀가 자라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3월 국제학술지 BMC Medicine에 실린 논문이다. 임신 중 인슐린 치료를 받은 임신성 당뇨 산모의 자녀는 2형 당뇨병 위험이 임신성 당뇨가 없는 산모의 자녀보다 4.3배 높았다. 산모 나이 등을 보정한 위험비 기준이다.
분석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가 쓰였다. 2009~2018년 태어난 출생아 349만1,680명(어머니 252만815명)을 2022년 말까지 최대 14년, 중앙값 9.5년 추적한 출생 코호트 연구다. 설문이 아니라 진단·처방 기록을 되짚은 후향적 분석이다. 인슐린 치료군 자녀 3만3명 중 추적 기간에 2형 당뇨로 진단된 아이는 104명이었다.
자료: BMC Medicine 2026;24:237, 국립보건연구원 공개 (2026년 10월 7일). 95% 신뢰구간은 인슐린 없이 관리 1.15~1.43, 인슐린 치료 3.56~5.27
인슐린 없이 관리한 경우 1형 당뇨 위험은 늘지 않았다
대상 출생아 가운데 임신성 당뇨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12.1%였고, 그중 7.1%가 인슐린 치료를 받은 산모의 자녀였다. 인슐린 없이 관리한 산모의 자녀는 2형 당뇨 위험이 1.28배로 차이가 훨씬 작았다. 1형 당뇨는 인슐린 치료군에서만 1.9배로 높았고, 인슐린 없이 관리한 군은 0.86배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임신성 당뇨라고 해서 위험이 모두 같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다만 4배가 넘는 수치도 상대위험이다. 연구진은 임신 중 인슐린이 필요했던 경우를 더 중증인 임신성 당뇨로 본다.
인과관계를 따진 연구도 아니다. 논문은 관찰연구라 원인을 가릴 수 없고, 가족력·생활습관·산모 비만 정보가 없어 유전이나 가정 환경의 영향을 걸러내지 못했다고 한계를 밝혔다. 위험이 실제보다 낮게 추정됐을 가능성도 함께 적었다. 임신성 당뇨 산모 가운데 인슐린을 쓴 경우가 7%에 그칠 만큼 비교적 가벼운 사례가 많이 섞였거나 청소년기 발병을 다 잡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임신 중 혈당 관리는 산모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아이의 평생 건강과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인슐린 치료를 받은 산모의 자녀라면 체중과 혈당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아동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아이별 맞춤 관리를 이어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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