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공연장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J팝 내한 공연 자료사진

올해 KSPO돔 채운 J팝 내한 공연, 왜 지금 한국에서 통하나

올해 J팝 아티스트들의 대형 공연이 국내에서 이어졌다. 킹 누는 6월 KSPO돔에서 이틀 동안 약 3만 명, 하루 평균 약 1만5,000명을 모았고, 오피셜히게단디즘은 8월 8~9일 같은 무대에 올랐다. 9월에는 바운디가 19~20일 이틀간, 기무라 다쿠야가 26일 인스파이어 아레나 무대에 섰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과 업계 자료를 종합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아티스트의 국내 공연은 14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건의 약 1.9배, 2년 전 같은 기간 34건의 4.2배다. 이 집계가 단독 공연과 페스티벌 출연을 어떻게 나눠 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아티스트 국내 공연 건수 1~9월 기준 막대그래프. 2024년 34건, 2025년 76건, 2026년 143건
자료: 공연예술통합전산망과 업계 자료 종합 집계 (2026년 10월 9일 기준). 연간 기준(2024년 53건·2025년 128건)과는 다름

1만 석 넘는 공연장에 선 일본 아티스트만 9팀

같은 집계에서 1만 석 이상 대형 공연장에 오른 일본 아티스트는 9팀이다. 기무라 다쿠야도 이 9팀에 들어 있고, 9월 26일 공연은 첫 한국 단독 공연이었다. 백 넘버는 9월 12~13일 킨텍스를 매진시켰고, 마쓰다 세이코는 2월 인스파이어 아레나 무대에 올랐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후지이 가제는 2024년 J팝 아티스트로는 처음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임희윤은 10월 9일자 인터뷰에서 10년 전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J팝을 즐기는 취미가 숨겨야 할 ‘길티 플레저’였지만 지금은 “떳떳한 취미”가 됐다고 말했다.

지니뮤직 J팝 스트리밍, 전년 동기보다 29.5% 늘었다

KT지니뮤직이 발표한 지니뮤직 이용자 기준 수치를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7일까지 J팝 스트리밍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2024년 같은 기간보다 57.5% 늘었다. 두 수치를 이어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이용량이 2024년보다 많았다. 다만 한 플랫폼의 이용량 집계여서 국내 음원 시장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차트와 극장가에서도 같은 방향의 기록이 나왔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요네즈 겐시의 ‘아이리스 아웃’은 지난해 9월부터 8주 연속 유튜브 뮤직 한국 주간 인기곡 톱100 1위에 올랐고, 극장판 체인소 맨은 국내 관객 345만 명을 모았다.

규모는 따로 봐야 한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대중예술 공연은 2,69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일본 아티스트 공연 143건도 공연 시장 전체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음원 쪽 사정은 다르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음원 이용량은 2019년 정점 이후 줄어드는 흐름이다. 지니뮤직의 J팝 이용량은 그 흐름 속에서 늘었다.

평론가들이 꼽은 통로는 숏폼과 애니메이션

평론가들이 먼저 짚은 것은 곡을 만나는 경로다. 대중음악평론가 황선업(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은 9월 8일자 인터뷰에서 코로나 이후 SNS와 쇼트폼 챌린지에 익숙한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가 중심이 돼 J팝이 인기를 얻었고, 극장판 애니메이션 흥행과 히트곡이 이어지며 대중 장르가 됐다고 설명했다. 10월 9일자 인터뷰에서는 J팝 레이블이 쇼츠 플랫폼을 공략하며 한국 청중과 거리를 좁혔다고 짚었다. 성수동의 J팝 플레이리스트 매장도 3~4년 전엔 없던 풍경이라고 했다.

헤드폰과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모습. J팝 스트리밍 자료사진
헤드폰과 스마트폰. 자료사진 (Pixabay)

KT지니뮤직 관계자는 9월 12일자 인터뷰에서 지난해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흥행한 뒤 내한 공연과 한일 협업 방송이 늘면서 대중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중문화평론가 박송아는 9월 12일자 인터뷰에서 숏폼과 유튜브로 일본 음악인 줄 모르고 곡부터 접하는 사례를 짚었다. 그 결과 “국적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좋은 노래를 바로 찾아 듣는 소비”가 자연스러워졌고,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국내 음악 소비의 “경계가 상당히 허물어지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공급 쪽 사정과 맞물렸다는 시각도 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9월 4일 기고에서 유튜브와 숏폼이 퍼지면서 K팝 단일화에 대한 피로감과 J팝의 다양성이 맞물렸고, 소비자가 국적보다 취향을 중시하게 됐다고 썼다. 세 평론가가 공통으로 꼽은 것은 숏폼이고, 황선업은 여기에 극장판 애니메이션 흥행을 더했다.

예정 공연까지 더하면 올해 197건

공연을 여는 쪽의 계산도 있다. 황선업은 9월 8일자 인터뷰에서 페스티벌이 서양 헤드라이너보다 적은 비용으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한국을 J팝의 해외 진출 시험 무대로 평가했다. 일본 기획사 아소비시스템의 나카가와 유스케 대표는 9월 25일자 인터뷰에서 한국 음악방송에 출연한 뒤 다른 지역 팬이 들어온다며, 일본 음악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글로벌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진모는 인천공항 노선의 접근성도 배경으로 짚었다.

연간 기준으로 일본 아티스트의 국내 공연은 2024년 53건, 지난해 128건이었다. 같은 집계에서 4분기 예정 공연까지 더하면 올해는 197건이다.


연관 기사

Login to enjoy full advantages

Please login or subscribe to continue.

✖

Go Premium!

Enjoy the full advantage of the premium access.

✖

Stop following

Unfollow Cancel

✖

Cancel subscription

Are you sure you want to cancel your subscription? You will lose your Premium access and stored playlists.

Go back Confirm cancell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