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가이드가 10월 8일 집계한 SK하이닉스(000660)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7조829억 원, 매출은 98조4,172억 원(영업이익률 78.3%)이다. 증권사 추정은 DS투자증권의 70조 원(9월 29일)에서 대신증권의 78조 원(10월 7일)까지 8조 원 벌어져 있다. 모두 실적이 아닌 추정치이고 기준일도 제각각이다. 회사는 10월 하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사별 추정은 기준일이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걸쳐 있다. 같은 시기에 어떤 곳은 숫자를 내렸고 어떤 곳은 올렸다.
| 증권사·집계처 | 기준일 | 3분기 영업이익 추정 | 직전 추정 대비 |
|---|---|---|---|
| DS투자증권 | 9월 29일 | 70조 원 | 7월 말 78조 원에서 하향 |
| 미래에셋증권 | 10월 6일 | 77조 원 | 73조 원에서 상향 |
| IBK투자증권 | 10월 7일 | 약 75조1,000억 원 | 기존 대비 5.6% 하향 |
| 대신증권 | 10월 7일 | 78조 원 | 74조 원에서 상향 |
|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 10월 8일 | 77조829억 원 | 9월 30일 78조577억 원에서 하향 |
시장 평균인 컨센서스는 9월 30일 78조577억 원에서 일주일 남짓 사이 약 1조 원 내려왔다. 그러나 이 평균 안에서 DS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낮췄고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은 높였다. 같은 회사의 같은 분기를 두고 한 주 사이에 반대 방향의 수정이 겹쳤다.

낮춘 쪽의 근거는 환율이다. DS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2분기 말보다 약 11% 떨어진 것을 하회 전망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는 반도체 기업은 환율이 내려가면 같은 매출이 원화로는 줄어든다. IBK투자증권도 환율 전망을 내려 잡아 추정치를 기존보다 5.6% 낮은 약 75조1,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컨센서스가 1조 원 내려온 흐름도 같은 방향이다.
반대편은 숫자를 올린 이유가 다르다. 대신증권은 설비투자를 집행해도 실제 생산이 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고 짚으면서 “메모리 단기 가격에 대한 눈높이를 한층 높여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범용 D램 가격이 13~18%, 낸드 가격이 10~1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의 가격 눈높이와 같은 방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M15X 증산과 선단 D램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4분기 D램 출하가 3분기를 웃돌 것으로 봤다.
환율은 이미 내려간 변수이고, 가격과 증설은 앞으로 실적에 얹힐 변수다.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가 70조 원과 78조 원의 간격을 만들었다. DS투자증권은 환율 말고 다른 요인도 들었다. 차세대 HBM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출하 시점이다.
DS투자증권은 차세대 HBM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출하 믹스와 매출 인식 시점이 달라지는 점을 3분기 추정을 낮춘 또 하나의 요인으로 들었다. 4분기에는 HBM4의 매출 기여가 커지면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봤다. 이익이 사라진다기보다 분기 사이에서 옮겨가는 셈이다. 어느 분기에 인식되느냐에 따라 3분기 숫자가 달라진다.
시장 일각에서는 HBM4 품질 우려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9월 하순 보고서에서 이를 “기우”라고 평가했다. 일부 후공정 문제의 가능성은 있어도 실적을 훼손할 리스크는 아니라는 것이다. 같은 보고서는 HBM 가운데 HBM4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기 40%에서 2027년 50%대 중반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HBM 사양 하향, 일회성 비용, 솔리다임 이중상장 같은 시장의 우려가 실질 영향이 작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봤다. 4분기 영업이익은 86조 원으로 추정했다.
HBM4 논쟁에서 증권사들의 시선이 갈린 지점은 품질이 아니라 시점이다. 이 기사에 인용한 증권사 가운데 품질 우려를 추정 하향의 근거로 든 곳은 없었다. 3분기에 얼마나 잡히느냐가 추정 폭에 영향을 줬다.
추정이 갈렸다고 해서 실적이 뒷걸음질한다는 뜻은 아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5,426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컨센서스 77조829억 원은 이보다 27.3% 많고, 가장 낮은 DS투자증권의 70조 원도 15.6% 높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11조3,834억 원과 비교하면 컨센서스는 577%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논점은 줄어드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더 늘었느냐다.
반도체 업황의 규모는 삼성전자(005930)가 10월 8일 발표한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07조4,000억 원(전년 대비 782.5% 증가, 매출 195조 원)에서도 가늠된다. 다만 이 숫자를 SK하이닉스 추정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아 메모리 사업이 차지한 몫은 알 수 없다.
현재 추정치는 범위도, 근거도 달라 아직 확정된 숫자가 아니다. 환율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HBM4가 어느 분기에 잡히는지는 실적이 나와야 확인된다. 회사는 10월 하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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