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0월 9일 최종규칙을 발표하고 13일 연방관보에 게재했다. 소금을 성분으로 정한 표준 식품 139개에 소금 대체물을 쓸 수 있게 하는 규칙이다. 시행일은 2026년 12월 14일이고 대체물을 쓸지는 제조사가 정한다.
표준 식품(SOI)은 FDA가 성분과 조성을 규격으로 정해 둔 식품이다. 체다 치즈나 메이플 시럽처럼 소금을 넣도록 정하고 대체물은 허용하지 않던 품목들이 이번에 풀렸다. 다만 규격이 풀린다고 나트륨이 곧바로 줄지는 않는다. 쓸지 말지가 제조사 자율이기 때문이다.
연방관보는 미국인 나트륨 섭취의 70% 이상이 식품 제조와 상업 조리 단계에서 더해진 소금에서 온다고 적었다. 집에서 뿌리는 소금보다 만들어져 나오는 식품에 든 소금의 몫이 훨씬 크다. 표준 식품의 규격이 대체물을 막고 있으면 제조사가 레시피를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다.
FDA는 미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약 3,400mg으로 추정한다. 미국 식생활지침은 14세 이상에게 하루 2,300mg 미만을 권고한다. FDA가 2024년 8월 15일 내놓은 2단계 목표 초안대로 가면 평균 섭취량은 약 2,750mg까지 내려간다. FDA는 1·2단계를 합쳐 평균 섭취를 약 20% 줄이는 것을 지향한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이번 규칙을 두고 낸 성명에서 식품 공급의 과잉 나트륨을 줄이는 일이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라고 했다.
139개는 두 갈래로 채워진다. 규칙이 80개 표준을 직접 고쳤고 나머지 59개는 이미 다른 표준을 가리키는 교차참조 덕에 함께 허용된다. 개정 대상 표에는 체다·콜비 같은 치즈, 에그노그, 사워크림, 자가팽창 밀가루, 마카로니와 국수류, 통조림 사과소스, 마가린, 밀크·화이트 초콜릿, 메이플 시럽이 들어 있다. 소금이 성분이 아닌 굴 표준은 빠졌다.
이번 규칙은 어떤 대체물을 써도 되는지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 대신 소금 대체물을 “안전하고 적합한 성분”으로, 소금이 하던 기능을 맡으면서 식품의 기본 성질과 필수 특성은 바꾸지 않는 것으로 정의했다. 표준이 없는 식품에는 이미 대체물을 쓸 수 있었다. 쓰지 않는다고 요건이나 제재가 따르지도 않아서 FDA는 연간 순비용을 0달러로 추산했다.

2023년 4월 10일 제안 규칙이 나온 뒤 120건 넘는 의견이 접수됐다. 우유와 크림, 치즈 등 유제품 표준 개정에는 11월 12일까지 이의·청문 요청을 받는다.
소금 대신 쓰는 대표적 성분이 염화칼륨이다. 규칙에 따르면 염화칼륨을 넣은 식품은 원재료 표시에 ‘potassium chloride’ 또는 ‘potassium salt’라고 적어야 하고, ‘소금 대체물’ 같은 일반 용어로 뭉뚱그릴 수 없다. 미국에 표준 식품을 수출하는 기업도 이 표시 원칙을 따른다.
의견서에서는 염화칼륨의 쓴맛과 금속성 맛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FDA는 일정 수준 이하에서는 이를 피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칼륨 기반 대체물이 만성신장병이나 심부전 환자, 고칼륨혈증 위험이 있는 약물 복용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FDA는 표시로 소비자가 성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AHA도 같은 성명에서 소비자·임상의 교육과 함께 “명확한 표시”를 강조했다.
허용일 뿐 의무가 아니고 비용도 0이라면, 나트륨이 실제로 줄지는 제조사의 선택에 달린다. 그 선택을 지금까지 움직여 온 것이 FDA의 자발적 나트륨 감축 목표다. 1단계 목표는 2021년 10월 최종 가이던스로 확정됐고 2단계는 2024년 8월 15일 나온 초안 단계다.
1단계 성과를 두고는 평가가 갈린다. FDA는 2022년 자료를 2010년 기준선과 비교해 식품 범주별 1단계 목표의 약 40%가 달성됐거나 10% 이내로 근접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단체 공익과학센터(CSPI)는 2025년 3월 의학지 JAMA에 낸 견해 기고(Viewpoint)에서 FDA 자료를 다시 분석해 식품 범주 전반의 나트륨 중앙값이 3% 줄었을 뿐이라고 했다.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2026년 7월 미국영양학회 NUTRITION 2026에서 2015~2025년 미국에 출시된 포장식품 신제품 9개 범주의 표시값을 비교했다. 2021년 목표 전후 평균 차이는 100g당 1mg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고 육가공품만 줄었다.
세 평가는 재료가 다르다. FDA는 2010년 기준선과 2022년 자료를, CSPI는 FDA 자료의 범주 중앙값을, 존스홉킨스 연구팀은 신제품 표시값을 봤다. 존스홉킨스 연구는 섭취량이 아니라 신제품 표시값을 비교했다. 제1저자 케니 쿠스나디 연구원은 이 결과가 식품업계가 나트륨 목표를 반영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고 교신저자 매티 마클런드 조교수는 앞으로의 노력에 “더 강한 책임 장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업계와 공익 단체는 이번 규칙을 같이 환영하면서도 다음 수순에서 갈린다. 국제유제품협회(IDFA)의 마이클 다이크스 회장 겸 CEO는 유제품 제조사에 나트륨을 줄일 유연성을 준다며 환영하면서 추가 조치는 1단계 평가를 마친 뒤 검토하라고 했다. CSPI의 에바 그린솔 선임 정책과학자는 “FDA가 할 일이 아직 많다”며 2단계 목표 강화와 고나트륨 경고를 담은 전면 영양표시 의무화를 요구했다. 업계는 평가가 먼저라고 하고 공익·학계는 의무가 필요하다고 한다. 규격의 장벽이 걷힌 뒤 남은 변수는 이 자발적 체계다.
다음 일정은 정해져 있다. 유제품 표준 개정에 대한 이의·청문 요청 기한은 11월 12일, 규칙 시행은 12월 14일이다. FDA는 올해 하반기에 1단계 진척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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