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10월 23일 두나무와 업비트 기반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정산 기술검증(PoC)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카드가 참여해 업비트 지갑과 기와월렛(GIWA Wallet)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고객이 결제하고 가맹점에 대금이 정산되는 과정을 실증 중이다. 검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나금융이 꼽은 목표는 정산 속도다. 신용카드 결제망을 거치면 가맹점이 대금을 받기까지 수일이 걸리는데, 블록체인 기술로 이를 실시간으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 번의 결제에 스테이블코인 여러 종류를 순서대로 쓰는 방식도 검증 대상이다. 하나금융이 든 예는 해외에서 업비트 지갑 연동 카드로 결제하는 장면이다. 테더(USDT)와 USDC를 먼저 쓰고, 잔액이 모자라면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JPYC 등으로 결제되도록 설정한다. 이 과정에서 환율 우대 같은 부가 혜택도 추진한다.
예시에 오른 코인은 달러와 엔에 연동돼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이번 발표에 나오지 않는다. 국내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근거가 될 법이 아직 없다.
두 회사는 올해 들어 협력을 이어 왔다. 하나금융은 2월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반 외화송금 서비스 PoC를 마쳤고, 하나은행은 5월 15일 이사회에서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가진 두나무 주식 228만4,000주(6.55%)를 약 1조 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4대 주주가 되는 거래였다.
같은 발표에는 별건도 담겼다. 하나카드와 두나무가 두나무 VIP 고객용 프리미엄 금융 연계 서비스와 전용 제휴 혜택을 공동 개발해 2027년 1월 출시를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다.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아니라 이 VIP 서비스의 출시 일정이다.
하나금융 측은 두나무와의 협력으로 “차세대 결제 및 정산 프로세스”를 구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검증을 토대로 핀테크·유통업 등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표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만 실생활 적용은 관련 제도가 마련된 뒤의 일이고,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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